[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저 사람 뛰어내리려는 거 아니야?"
사진을 찍기 위해 한밤중 다리 위 난간 주변을 서성거리다 뜻밖의 오해를 사게 된 누리꾼의 사연이 알려졌다.
다리 아래로 지나가는 지하철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난간 주변을 맴돌던 그의 모습은 마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는 것처럼 보였고, 이를 본 경찰이 실제로 출동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사연이 담긴 "방금 극단적 선택 시도하는 사람으로 의심받았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여기서 지하철 지나가는 거 기다리고 있었는데 경찰차 한 대가 옆에 서더니 'CCTV 보고 왔는데, 혹시 뛰어내리시려는 거냐'고 묻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A씨는 " 카메라 비싼 거라서 절대 안 뛰어내린다. 열차 사진 찍으려고 기다리고 있는 거다"라고 답했고, 그의 말을 들은 경찰은 웃으면서 돌아갔다고 한다.
목적을 달성한 후 집으로 돌아가던 A씨는 자신의 옆을 천천히 스쳐지나가는 소방차 한 대를 목격한 뒤 추가 글을 올렸다.
그는 "소방차가 서행하면서 지나가는데 설마 나 때문은 아니겠지? 너무 죄송스럽다"면서 "앞으로는 (사진 찍으러 갈 때)반사띠라도 두르고 가야겠다"고 말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의심스러운 행동을 보이자마자 출동한 경찰에 대해 "정말 대단하다", "저래서 한강 극단적 선택 사망률이 낮은가 보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실제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한강 다리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이들의 구조율은 96.2%에 달한다.
이는 서울시가 2012년부터 극단적 선택 시도가 많은 한강 다리들에 설치 및 운영해 온 CCTV 영상감시 출동시스템의 효과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CCTV에 의심스러운 행동이 포착되는 순간 경찰과 소방 등이 출동하기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사람을 빠르게 구조할 수 있어서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