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기상청이 빗나간 여름철 예보에 공식 사과했다.
앞서 기상청은 여름철 내내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으나 역대급 장마가 이어지는 등 빗나간 예측에 '구라청', '오보청'이라는 멸칭을 받으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기상청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라고 판단한 누리꾼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날씨와 관련한 '해외 사이트'를 공유하며 노르웨이 기상청, 미국의 '아큐웨더' 등을 이용하기도 했다.
이에 기상청은 지난 21일 발표한 '가을철 날씨 전망 브리핑'에서 "여름철 기상전망에서 폭염을 예상했지만 빗나간 예보에 대해 피해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유감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빗나간 여름철 예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기상청은 "새로운 정보를 국민에게 전달하는 데 약했던 것을 신경 쓰고 있다"라며 "정확도 향상과 신뢰도 재고에 힘쓰는 등 향후 예보 소통에 대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기상청은 다가오는 가을 날씨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기상청은 9월까지 무더위가 지속되고 10월에는 기온차가 큰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이다가 11월 들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 예측했다.
이에 따라 가을철에 접어들어도 한동안 푹푹 찌는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9월의 기온은 평년 20.1~20.9도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9월 초엔 덥고 습한 날씨, 후반은 맑고 햇빛이 쨍쨍한 날이 많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10월부터는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주기적으로 오락가락하며 기온도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일교차가 매우 클 가능성이 높지만 평균을 내면 평년(13.9~14.7도)과 비슷할 것"이라고 전했다.
11월은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북극의 얼음이 적어 찬 공기가 한반도까지 영향을 많이 미치면서 평년(7.0~8.2℃)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추울 것으로 보인다"라며 "일시적으로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생긴다"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이 연일 빗나간 날씨 예보의 정확도를 보충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