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에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수도권 교회뿐만 아니라 경찰청, 지하철 역장과 청소노동자까지 지역과 집단을 불문하고 무차별적으로 감염이 확산되면서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는 국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앞으로 일주일간 방역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코로나19 감염 규모가 현재보다 훨씬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지난 21일 전 질병관리본부장이었던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는 온라인으로 개최된 '코로나19 2차 대유행 대비 긴급좌담회'에서 "앞으로 일주일간 방역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하루에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 일주일간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를 예측한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 연구팀의 자료를 인용해 "21일 기준 전국의 재생산지수(Rt) 값은 2.8로 상당히 확산 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추가로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 수를 말한다. 재생산지수가 1 이상이면 확진자가 증가하며 더 큰 값이 나올수록 확산 속도가 빨라진다.
이 교수는 이같은 코로나19 확산세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를 현재보다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천지 집단감염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0.1로, 평상시 거리두기를 1이라고 보면 (현재는)전체적으로 0.48 정도 수준"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를 0.2까지 줄여야 환자 수를 10명 이내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역시 이번 주말을 코로나19 확산의 고비로 보고, 이후에도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1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현재 우선순위는 2단계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행될 수 있게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유지된다면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여러 시설에서 협조가 전제되지 않으면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1일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만 6,67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