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아파트에 주변 '서민 빌라촌' 아이들이…" 아파트·빌라 계급 나눴다고 비판 받는 유명 성우의 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임대아파트와 빌라 등에 거주하는 이들에 대한 편견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임대아파트나 빌라가 일반 아파트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 때문에 이곳 거주자들은 상대적으로 서민·가난뱅이 취급을 받는다.


기성세대에서 시작된 이러한 차별적 인식은 자녀 세대에도 영향을 미쳤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빌거'(빌라 거지), '엘사'(LH 사는 아이)등 거주지를 비하하는 말이 사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지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올바른 인식과 교육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이러한 상황에서 한 유명 성우의 글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 성우 윤소라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도 우리 아파트 놀이터는 주변 서민 빌라촌 아이들이 몰려와 마스크도 없이 뛰어놀고 있다. 얘들아, 마스크 써"라는 글을 올렸다.


윤소라의 글에서 논란이 된 부분은 "서민 빌라촌 아이들"이라는 표현이었다.


다수의 누리꾼은 "마스크 안 쓴 아이들에게 쓰라고 말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냥 아이들, 동네 아이들이라고 해도 될 것을 굳이 '서민 빌라촌 아이들'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의도가 있는 듯하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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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은 윤소라가 자신의 아파트는 '우리 아파트'로 지칭하고, 빌라촌 앞에만 '서민'이라는 말을 붙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윤소라씨가 쓴 '서민'이라는 말은 '그들과 나는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뉘앙스가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되자 윤소라는 "마스크 안 쓰고 노는 아이들이 감염될까 봐 걱정했을 뿐"이라면서 "다들 민감해서 오해를 한 것 같다"라며 비하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Twitter 'Lois_sora'


한편 1982년 MBC 공채 8기 성우로 데뷔한 윤소라는 그리스 로마 신화, 마법천자문, 인사이드 아웃 등 다수의 애니메이션 더빙에 참여했다. 


21일 오전 현재 윤소라의 트위터는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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