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경쟁자 1천명 제치고 뽑힌 '연돈' 제자들이 열흘도 채 못 버티고 도망가는 이유

Instagram 'yeondon2014'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낳은 최고의 식당 '연돈'. 저렴한 가격에 초고퀄리티의 돈가스를 판매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제주도로 매장을 이전한 뒤로는 수제자도 지원받아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당시 연돈 사장은 최소 5년간 함께 할 수제자에게 비법을 전수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소비자들은 연돈같은 좋은 식당이 많이 나오길 바라며 식당과 지원자 모두를 응원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경쟁률을 뚫고 뽑힌 수제자들은 대부분 중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대체 이들은 왜 돈가스 장인의 기술을 전수받을 기회를 포기했던 걸까.


Instagram 'yeondon2014'


김응수 연돈 사장과 제자들 / Instagram 'yeondon2014'


당초 김응수 연돈 사장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수제자 모집 공고를 냈다. 당시 그는 "기술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눌 계획"이라며 "최소 5년간 제주에서 함께 해달라"고 전했다.


이 글은 폭발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전국 각지에서 1,000여명이 지원했다. 하지만 김 사장이 뽑은 수제자들은 대다수가 열흘을 채 견디지 못하고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


그 중에는 닷새 만에 그만둔 사람도 있었다. 골목 식당 방송에도 출연했던 1호 제자를 포함해 5월에 입사한 두명의 제자만 남은 상황이다.


제자들이 버티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5년'이라는 시간 때문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기술을 배워 5년간 제주에서 흑돼지 돈가스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을 강조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Instagram 'yeondon2014'


하지만 이 5년이란 시간에 제자들은 회의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장인 정신'으로 일하는 고강도의 업무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김 사장은 "돈가스에 미쳐야 한다", "몸은 피곤해야 한다" 등의 어록을 남겼을 정도로 고강도의 업무를 지향한다.


돈을 버는 것보다 사람들에게 맛있는 돈가스를 선사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바로 돈을 벌고 싶었던 이들이 결국 연돈을 떠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연돈은 지난해 11월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와 명성을 얻었다. 방송 이후 새벽부터 손님이 줄을 잇는 등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나 손님이 지나치게 많이 늘면서 갖은 애로사항에 직면하게 됐고 결국 포방터시장을 떠나야 했다. 지난해 12월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호텔 더본 제주 인근으로 이전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