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취소 후 재접수는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취소하시겠습니까?"
이 물음에 서울대 의대 본과 4학년 124명은 "예"라고 답했다. 이들은 국가고시 접수를 취소했다.
전국 40개 의과대학 국시 응시자 대표 40인이 지난 18일 국가고시 응시 취소 접수장을 제출한 데 이어 서울대 의대생들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19일 서울의대 학생회는 "선배님들의 결단에 존경을 표한다"라며 본과 4학년 학생들의 국시 접수 취소 소식을 알렸다.
학생회에 따르면 본과 4학년생 124명은 어제(19일) 오후 12시 20분께 국시 접수를 취소했다. 국시 접수기간은 이미 지났기 때문에 접수 취소 후 재접수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즉 이들은 1년을 손해 보게 된다.
학생회는 "전국 모든 의과대학과 결의한 바와 같이 향후 진행될 동맹휴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선배님들과 함께 행동할 것을 약속드린다"라며 "동맹휴학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대표단 논의를 거친 뒤 20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의대생들은 다양한 운동을 통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공공의대 신설 정책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일부 3학년생들은 1인 시위를 진행하면서 자신의 뜻을 펼치고 있다.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측은 본과 4학년생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우려를 표하는 한편, 학생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16일 오후 6시까지 진행한 의사국가고시 응시 거부 관련 설문조사 결과 찬성 비율이 88.9%였다.
응답자 비율은 국가고시 응시자 가운데 91.7%였고, 전체 응시자 대비 찬성 비율은 81.5%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