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경비원 아저씨가 갑자기 보이지 않았던 이유가 수개월 전 'CCTV 영상' 속에 담겨있었다

YouTube 'Jin youn'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19일 유튜브 채널에 하나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평택 아파트 경비원 갑질 폭행'이란 제목이 달렸다. 


영상을 올린 A씨는 자신을 아파트에 거주 중인 입주민이라고 밝혔다. 


그는 "항상 웃는 얼굴로 입주민을 맞이해 주시던 경비원 아저씨가 보이지 않았다"며 "최근 경비원 아저씨가 입주민의 갑질 폭행으로 그만두셨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계속되는 아파트 경비원 갑질 폭행을 멈출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국민청원 동참을 부탁했다. 



YouTube 'Jin youn'


A씨가 공개한 영상 속에는 아파트 경비실의 모습이 담겼다. 두꺼운 옷을 입은 두 사람과 영상 속 달력으로 추정하건데 올해 2월쯤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무실용 난로 앞에 있던 두 사람은 무언가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그러더니 입주민이 갑자기 경비원의 목을 졸랐다.  


앉아있던 경비원은 크게 저항하지 못하고 폭행을 당한다. 


영상을 공개한 A씨는 영상 속 입주민이 그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비원에게 폭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비원이 (폭언을) 그만둘 것을 요구하자 목을 조르고 머리카락을 쥐어뜯는 등 폭력을 휘둘렀다"고 했다. 


YouTube 'Jin youn'


A씨는 "견디다 못한 (경비원) 아저씨가 경찰서에 신고를 접수했으나 무례한 행동과 폭언은 오히려 빈번해지고 심해졌으며 경비원 아저씨 행동 하나하나에 꼬투리를 잡고 되려 고소를 하겠다고 피해자를 협박했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폭과 협박을 견디지 못한 경비원은 사직서를 내고 아파트를 떠났다. 


A씨는 "지난 15일이 고(故) 최희석 경비원 사망 100일이었다"며 "고인이 떠난 뒤 경비원분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으나 여전히 폭언·폭력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더이상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가해자가 엄정한 법의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함께 힘써 달라"며 청원 참여를 부탁했다. 


고 최희석 경비원일 일했던 경비실 / 뉴스1


한편 지난 5월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최희석 경비원이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끊은 뒤 경비원을 향한 일부 입주민의 갑질이 사회 문제로 대두된 바 있다. 


지난 5일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동주택관리법'과 '산업안전보건법' 등 경비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 2건을 대표 발의했다. 


여기에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종사하는 경비노동자를 '경비업법' 적용에서 제외하고 현재 경비 업무 이외에 공동주택에서 담당하는 기타 업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아파트 등 공동주택 경비노동자의 업무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고 경비노동자 등 공동주택에서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부당한 지시나 명령을 거부할 수 있도록 법률에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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