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결혼 전 4번 낙태한 아내가 24주 된 아이를 지우고 싶다고 울며 빕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여보, 24주 된 뱃속의 아이 지우고 싶어. 제발 지우게 해줘"


임신 6개월 차인 아내의 요청을 들은 남편 A씨는 귀를 의심했다. 아내가 연애 전 2번, 그리고 연애 중에 2번 임신중절수술(낙태)을 했던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들려온 아내의 낙태 요구는 믿을 수 없었다.


아이를 낳아 키우겠다던 아내의 변화에 충격받은 A씨는 '진실'을 마주하고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내가 24주 된 뱃속의 아이를 지우고 싶다고 울며불며 애원했다는 내용이 담긴 글 하나가 게재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글 게시자 A씨는 "아내가 내 앞에서 울면서 손 모아 빌고 있다"라면서 "애는 나중에 낳자고, 너무 싫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미 결혼 전 네 번 낙태를 했기에 또 낙태를 하면 더 이상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었지만 아내의 뜻은 완고했다. 24주나 됐지만 개의치 않고 낙태를 요구하고 있다.


타이르고 어르고 달래도 소용없었다. 며칠만 더 생각해보자는 A씨의 말에도 아내의 뜻은 꺾이지 않았다.


그렇게 A씨는 다른 이들에게 조언을 구했지만 뾰족한 답을 얻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A씨는 충격적인 소식을 누리꾼들에게 다시 알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신, 어머님 병원으로 간병 다닐 때 채팅으로 다른 남자 만났어"


"그래서 애 낳았을 때, 우리 자식이 아닐까 봐 겁이 났어. 그래서 낙태하자고 한 거야"


어머니가 암에 걸려 너무도 힘들게 간병하던 시기에 아내는 다른 남자와 몸을 섞었던 것이다. 임신 가능성까지 있을 정도로 피임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그에게 큰 충격을 줬다.


A씨는 좌절했다. 아내는 싹싹 빌기만 할 뿐 이혼을 원하지 않기에 소송을 거쳐야 남이 될 수 있다. 비용이 걱정되는 A씨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더 큰 문제는 아내가 자해까지 한다는 것. 식칼로 양쪽 손목에 상처를 낸 탓에 얼마 전에는 응급실까지 다녀왔다고 한다.


A씨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하면서 "몸이 찢어져 나가는 기분인데, 누가 옆에서 조언이라도 해주면 좋겠다"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누리꾼들은 저런 상황에서 아이를 낳아도 방치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현재로서는 낳는 것도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지난해 4월 헌법재판소는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국내에서는 낙태죄 적용을 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아직 관련 법은 개정되지 않은 상태다. 헌법재판소가 위헌성을 판단한 자기낙태죄와 동의낙태죄 조항은 폐지되지만, 부동의 낙태죄 폐지는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또한 양성평등정책위원회는 법무부에 임신 주 수에 관계없이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고 권고하기로 했다. 법무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아직 전해진 바 없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