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9일(금)

선진국에 '귀화 제안' 거절했는데 결국 스폰 못받아 후원자 12년간 찾아다닌 '세계챔피언' 복서

SBS '집사부일체'


[인사이트] 지동현 기자 = '탈북자 복서' 최현미가 여러 나라에서 온 귀화 제안을 거절하고 후원자를 찾아다닌 사연을 밝혔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복싱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최현미와의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최현미는 "현재 동양 유일의 슈퍼 페더급 챔피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최현미는 "전 세계 4개 대회 중 동양인 저 혼자라 말이 많다. 제가 제일 만만해 보이는 거다. 복싱은 링에서 이기면 된다. 30분이면 끝날 걸 굳이 한 명 한 명 돌아가면서 이야기할 필요 없다"고 말해 감탄을 불렀다.



SBS '집사부일체'


탈북자이기도 한 최현미는 "아버지가 북한에서 무역을 하셨다. 무역을 총괄하셨다. 다이아 수저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14살 때 왔다. 아버지가 '너희에게 이러한 세상도 있다는 걸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셨다"면서 "'잘 살겠다'고 왔는데 너무 힘들었다. 원망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최현미는 "북한에 있었으면 세계 챔피언 꿈도 못 꿨을 것 같다. 아빠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복싱이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까 속상함과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고 속상한 심정을 드러냈다.



SBS '집사부일체'


챔피언 12년을 지켰다는 최현미는 "챔피언은 의무방어전을 해야 하는데 스폰서가 없어서 직접 12년 동안 후원자를 찾아다녔다"고 고백했다.


후원자를 찾아다닐 정도로 고생했지만 최현미는 과거 여러 나라로부터 귀화 제안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08년 17살 최연소 챔피언이었다는 최현미는 당시 영국, 일본, 독일에서 귀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태극기를 달았을 때, 태극기에 대한 프라이드가 너무 강했다. 태극기로 너무 행복했다. '괜찮아 난 대한민국에서 싸울 거야' 했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다른 나라에 귀화했으면 누구보다 풍족하게 살았을 것임에도 한국의 국가대표로 끝까지 남은 최현미의 자부심에 누리꾼은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SBS '집사부일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