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거수자(?)가 삼엄한 경비를 뚫고 군견 막사 안으로 들어와 대형사고를 일으켜 해당 부대가 발칵 뒤집혔다.
거수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부대 안에 살던 '짬통개'였는데, 녀석은 막사에 침입해 암컷 군견을 건드리고 사라졌고, 결국 장병들은 주말에 강아지 피임약을 찾기 위해 온 동네를 돌아다녀야 했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짬통개가 군견이랑 짝짓기를 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자신을 현역 군견병이라고 밝힌 A씨는 "주말에 쉬고 있는데 부대에 살던 짬통개가 군견 막사를 뚫고 군견과 X스를 했다"고 말했다.
군대에서는 탐지, 수색, 추적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강아지를 오랜 기간 훈련한다. 이중 체격, 후각, 체력 등이 월등한 선택받은 훈련견만 군견으로 거듭나는데, 보통 군견 한 마리를 키워내는데 수억원의 비용이 든다고 알려졌다.
그렇기에 군견은 부대의 아주 귀중한 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임신'이라도 하게 되면 수개월 동안 임무 수행이 불가하기에 전력 손실이 크게 생길 수밖에 없다.
결국 A씨 부대 장병들은 연휴 기간에 쉬지도 못하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강아지용 피임약을 찾아 헤매야 했다.
휴일이라 문을 연 동물병원도 없었기에 수의사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었다.
A씨는 "살다 살다 사람 피임약 본 적도 없는데 개 피임약 달라고 애걸복걸하는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라며 당시의 처절(?)한 상황을 전했다.
귀중한 휴일에 생각지도 못한 참사가 벌어져 휴일을 전부 반납해야 했던 그의 사연은 온라인에 큰 웃음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