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가 신도 연락처를 거짓 신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검사를 피하려 비신도인 시민의 개인정보를 도용, 명단에 적어 제출했다는 것이다.

17일 온라인에는 사랑제일교회에 방문한 적 없는데 사랑제일교회발(發) 확진자와 접촉했다고 연락을 받았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경남 양산시에 산다는 누리꾼은 전날 10살 된 딸아이가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는 서울에 간 적도 없고, 교회도 안 다닌다"며 "도대체 우리 아이가 어떻게 명단에 포함됐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명단에 분류가 됐으니 검사는 무조건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아이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되느냐며 울고불고 난리"라고 하소연했다.

같은 날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다는 글이 우후죽순 올라왔다.

경북에서는 자택에만 머물렀던 할머니가 접촉자로 분류되는가 하면, 충북에서도 가족 전원이 믿는 종교가 없는데 보건소의 연락을 받고 검사를 받았다고 한다.

누리꾼들은 사랑제일교회가 접촉자 명단을 허위로 작성, 제출했다고 지적한다.

보건소는 사랑제일교회가 제출한 방문자 연락처를 통신사에 조회해 신분이 확인되면, 해당 명단을 각 지역 보건소에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누리꾼은 "정부는 1분 1초가 급하니 명단의 진위를 가릴 시간에 일단 검사부터 진행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을 이해한다"며 "교회에서 명단을 허위로 작성해 보낸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정부 역시 사랑제일교회가 제출한 교회 방문자 명단이 정확하지 않다며 빠른 협조를 촉구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까지 나서 교회 측에 경고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일부 교회에서 제출한 방문자 명단의 정확성이 떨어져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해당 교회 측에선 정확한 방문자 정보를 성실히 제출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