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코로나19 급증의 원인으로 꼽히는 사랑제일교회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17일 허지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수개월 동안 상인은 점포를 닫고 학생은 학교를 못 가고 의료진은 격무로 탈진하고 예술가는 무대를 잃어가면서도 확진자를 잡기 위해 힘썼고,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라면서 "하지만 지난 토요일 광화문은 참담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토요일 수많은 이들이 광장에 모여 경찰을 폭행하고 기물을 파손하고 코로나에 걸리라며 침을 뱉고 밥을 나누어 먹고 찬송가를 부르고 기도를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들은 방역당국에 협조하지 말라는 문자를 돌리고 전염병은 가짜라고 말하고 혹은 누가 전염병을 고의로 교회에 뿌렸다고 말했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허지웅은 "왜 교회만 가지고 그러냐며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교계의 압력과 청원으로 소모임과 식사를 금지하는 집합 금지 조치는 2주 만에 해제됐다. 그리고 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발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랑제일교회에서는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교인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관련 확진자 역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허지웅은 "광장 시위로 인해 얼마나 더 퍼졌을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고 이는 누구도 책임져 주지 않는다. 둑은 터져버렸으니 모두 잠기기 전에 물을 퍼내야 한다. 처음부터 다시"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2천 년 전 이웃을 네 몸처럼 아끼고 사랑하라 말하고 다니다가, 그 이웃의 범주에 이민족과 죄인과 여성을 포함해 우리 편이 아닌 자들도 포함되어 있다는 걸 안 뒤 당황하고 분노한 자들의 무고로 살해당한 사람이 있었다. 묻고 싶다. 정말 그가 재림해서 너는 어떤 이웃이었느냐 묻는다면 도대체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라는 말을 덧붙이며 글을 끝맺었다.
이날 허지웅은 특정 교회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던 사랑제일교회를 들며 그의 소신 발언을 지지하고 있다.
한편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은 이달 8일 경복궁 인근과 광복절인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