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학군 안 좋은 초등학교 근무하는데..." 학부모들 때문에 현타 온 선생님의 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고쿠센 더 무비'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혼자 벽에 대고 말하는 기분입니다"


학군이 좋지 않은 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한 선생님이 올린 장문의 글이 최근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되고 있다.


해당 글을 작성한 교사 A씨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가며 자녀 교육에 관심이 없는 학부모들 때문에 겪고 있는 고충을 구구절절 풀어냈다.


A씨는 "교육에 관심 없는 학부모가 태반이다. 사교육을 안 시키는 그런 차원이 아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준비물을 아무리 적어 보내도 부모들이 아이 준비물을 챙겨 보내지 않는다"면서 "가정통신문, 공지, 문자로 수차례 안내해도 제때 준비물을 챙겨오는 아이는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거침없이 하이킥'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가 가장 충격을 받았던 것은 학부모 공개수업에 참석한 학부모가 단 한명도 없었다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A씨가 본 학부모들은 자녀의 건강 상태나 위생에도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는 "옷 안 갈아입고 안 씻는 아이가 태반이라 교실에서 냄새가 나고, 아이가 아파도 병원에 데려가기는커녕 '학교 보건실 가서 약 먹으라'고 하는 부모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 A씨는 학부모들과 직접 접촉을 시도했지만, 학부모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상담을 거절했다고 한다.


아예 연락을 받지 않는 등 A씨와의 소통 자체를 거부하는 듯한 학부모까지 있었다고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오 마이 금비'


일반적인 학부모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모습에 A씨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런 학교에서 근무하니까 너무 지친다. 그냥 혼자 벽에 대고 말하는 기분"이라면서 "'이러려면 왜 아이를 낳았지?'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는 말로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