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년 가까이 보수를 안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4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올 상반기에도 보수를 받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최서원(최순실)의 국정농단에 연루된 2017년부터 현재까지 4년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임원은 권오현 고문이었다. 그는 상반기에만 퇴직금 92억 9000만원을 포함해 무려 113억 4900만원을 받았다.
권 고문의 뒤를 이어 전동수, 윤부근, 신종균 고문은 각각 69억8900만원, 66억원, 64억2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들의 퇴직금은 59억~66억원 안팎이었다.
대표이사 3인 가운데 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은 7억4900만원, 상여 2억1200만원을 포함해 총 9억9900만원을 수령했다.
공동 대표이사에 올라 있는 고동진 사장(IT모바일 부문장)과 김현석 사장(소비자가전 부문장)은 각각 7억원, 6억70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김현석 사장은 상여금 1억6100만원을 받은 반면, 고동진 사장은 올해 스마트폰의 판매가 부진해 설 상여 9800만원만 받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의 맞수 격인 LG전자에선 경영진의 세대교체에 따라 퇴직 임원의 보수 금액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날 LG전자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조성진 전 LG전자 대표이사(부회장)는 퇴직금 45억2900만원을 포함해 총 58억5100만원을 회사에서 받았다.
안승권 전 LG사이언스파크 사장 역시 퇴직금 57억6900만원을 포함해 63억6600만원을, 최고재무책임자를 지냈던 정도현 전 LG전자 사장도 55억2800만원을 받았다.
구광모 ㈜LG 대표는 급여 21억8400만원과 상여금 36억4000만원을 포함, 총 58억2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32억1200만원)와 비교하면 81.3% 늘어난 액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