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옥션·11번가 등 오픈마켓서 요즘 유행 중인 피싱 사기 수법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최근 옥션, 11번가 등 대형 오픈마켓을 이용한 피싱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대형 가전 브랜드의 제품을 최저가로 올려 소비자들을 유인해 돈을 받은 뒤 잠적하는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


이들이 사용한 피싱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이들은 옥션, 11번가 등 오픈마켓에 물건 판매 글을 게시했다. 이때 상품 가격을 '최저가'로 등록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판매 글을 게시하기 앞서 이들은 상품 설명란에 자신의 카카오톡 ID를 적어 넣고 "구매 전에 먼저 연락을 달라"는 말을 기재했다.


옥션


피해 사례를 재구성한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판매 중인 제품이 '특가 할인 제품'이라 재고가 많지 않아서 그렇다는 그럴싸한 이유까지 덧붙였다. 구매를 원하는 누군가가 카톡을 하면 이들은 이미 특가 할인 판매 제품은 다 팔렸다고 답을 보낸다.


그러면서 '현금가'로 판매 중인 물량은 아직 남아있다. 카드 결제가 안 되는 대신 더 저렴하다며 구매자를 설득시킨다. 구매자가 넘어오면 '안전거래'를 하자며 링크를 하나 보낸다.


언뜻 보면 평범한 오픈마켓 같지만, 해당 링크는 이들이 피싱을 위해 만든 가짜 사이트다. 도메인도 자연스럽게 한 글자만 수정해 만들었다. 이들은 'auction'을 표방해 'action'으로 만들었다.


홈페이지 UI도 표방한 오픈마켓과 일치하게 제작했다. 그러나 '구매하기'를 제외한 그 어떤 버튼도 눌리지 않았다.


피싱 사이트 구매 화면


피싱 사이트 결제 화면


구매하기를 눌러 들어온 결제 화면 역시 옥션과 완벽하게 일치했다. 놀라운 점은 '결제수단'에는 오로지 '무통장입금/계좌이체'만이 등록돼 있다는 점이다.


구매자가 계좌이체를 완료하면 이들은 연락을 두절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는 이런 방식의 사기를 당한 소비자들의 피해 상담이 지난 7월 초부터 10여건 접수됐다.


이런 피싱의 경우 도메인이 다르고, '현금' 결제를 요구하니 꼼꼼히 살펴 안전한 전자상거래를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박주선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판매자가 알려준 사이트가 계좌이체 등의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면 사기 판매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옥션에 올라온 판매자의 다른 물품 / 옥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