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동현 기자 = 임종을 앞둔 엄마의 심각한 상태를 아빠에게 말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자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27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24살 최가람, 15살 최우림 자매가 출연해 고민을 나눴다.
최가람 씨는 "엄마가 많이 편찮으셔서 임종을 앞두고 계시다. 그런데 아빠가 이 사실을 모르고 계신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병원에서 의사로부터 엄마가 빠르면 한 달, 기적이 있다면 3개월 살 수 있다는 슬픈 소식을 들었다.
엄마는 유방암 말기로 6년째 투병 중이었고 아빠는 간호를 하면서도 아내가 임종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아빠에게 알리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최가람 씨는 "2주 전 대장암 말기로 고모가 돌아가셨다. 장례식이 끝나고 아빠가 엄마에게 한 번 안아달라면서 동생 잃은 슬픔을 엄마 품에 안겨서 펑펑 우시더라"라고 전했다.
동생도 암으로 떠나보냈는데 아내까지 암으로 세상을 떠날 것을 알게 될 아빠가 얼마나 힘들어할지 걱정을 금치 못한 것이다.
서장훈은 "부모님이 서로 너무 사랑하신다면, 얘기를 계속 미루다가 갑자기 엄마가 위독해져서 떠나셨을 때 아빠는 더 크게 상처받을 거다. 아빠한테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서장훈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준비하면서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추억을 쌓을 시간을 줘야한다"며 눈물을 닦았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이수근은 "아빠가 먼저 알고 계실 수도 있다. 아빠도 딸들이 걱정돼서 감추고 계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아빠도 보호자니까 병원에 가면 말을 들을 텐데 오히려 딸들을 배려하느라 모른 척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이수근은 "우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한 말"이라며 "환자의 의지는 주변 사람들이 만들어주는 것이다. 절대 (엄마) 손 놓지 말고 힘낼 수 있게"라고 응원했다.
상담을 끝낸 두 자매는 부모님에게 보내는 영상편지에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테니 엄마가 힘내줬으면, 마지막까지 버텨서 우리 꼭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해 모두의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나 방송 이후 '무엇이든 물어보살' 측은 두 자매의 엄마가 사랑하는 가족과 작별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