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9일(금)

유학 간 딸 뒷바라지하면서도 '시한부'란거 안 알리고 홀로 '고독사' 한 엄마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자녀를 위해 평생 희생만 하다 외롭게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뭉클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죽은 이들의 유품을 정리하고 마지막 흔적을 지우는 '특수 청소 전문가' 김새별 대표가 출연했다.


김새별 대표는 "많은 사람들의 유품을 정리하다 보면 '인생 참 덧없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억에 남는 현장에 대해 얘기하던 중 평생 딸 뒷바라지만 하다 외롭게 세상을 떠난 '시한부' 어머니의 사연을 언급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김새별 대표는 "간 암 말기인 한 어머니가 있었는데 독일에 유학 가 있는 따님만 뒷바라지했다. 정말 일만 열심히 하셨던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유학 간) 딸과 편지를 주고받으면서도 자신이 아픈 내용과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안타깝게도 어머니는 고독사로 세상을 떠났고, 그의 곁에는 멀리 있는 딸과 주고받은 편지와 죽기 전 하고 싶은 10가지를 적은 '버킷리스트'가 있었다. 해당 버킷리스트에는 'TV에 나온 맛집 가 보기', '시집가는 딸 아이 눈에 담아 가기' 등이 적혀 있었다.


김새별 대표는 "가장 마지막에 '시집가는 딸 아이 눈에 담아 가기'가 있었다"며 "오래 살 수만 있다면 딸이 시집가는 걸 꼭 보고 싶었던 거다"라고 씁쓸하게 전해 시청자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김새별 대표는 죽기 직전까지 자식만 생각한 또 다른 고인의 이야기도 전했다.


김 대표는 "말기 암인가 그랬던 분이 있었다. 그분의 집에는 살기 위해 몸부림친 흔적이 많았다. '상황버섯', '차가버섯' 같은 게 집에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 고인 역시 집 안에는 자식을 주기 위한 물건들로 가득했다. 


죽는 순간까지 자식 걱정만 한 것이다.


김 새별 대표는 "(광고에서) '상담만 해도 뭐를 보내드립니다' 이런 거 있잖아요. 그거 딸 주려고 보험회사에서 다 받아다가 집에 쌓아놨더라. 이런 사람들 정말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Naver TV '유 퀴즈 온 더 블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