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18세 유쾌한 여고생 두 명은 '오타쿠' 말투에 푹 빠져 카페에서 신나게 수다를 떨었다.
둘의 대화에 옆 자리에서 커피를 마시던 남성들도 웃음을 터뜨렸다.
남성의 흰옷이 쏟아진 커피로 인해 검게 물들어 괜히 욕을 먹었지만 이들은 집에 돌아가면서도 "웃긴 게 뿌듯하다"며 여고생다운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낮에 카페에서 시비 털렸어요"란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여고생 A양은 얼마 전부터 '오타쿠' 말투에 푹 빠졌다.
오타쿠 말투란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오타쿠들이 자주 쓰는 말투로, 오덕체라고도 불린다. 보통 문장의 끝에 '~는', '~능' 등을 붙이고 생각이나 행동 등을 혼잣말로 하기도 한다
A씨와 친구 역시 이 말투에 최근 중독됐다. 한창 트렌드에 예민하고 재밌어 보이는 건 일단 따라 할 낭랑 18세이기에 이상할 건 없었다.
어느 날 이들은 카페에 들어가 평소와 다름없이 오타쿠 말투를 쓰며 대화를 하고 있었다.
"윽 이건 대체 뭐지? 왜 이렇게 쓴 거야..!", "아아.. 그건 아메리카노라고 하는 것이다.. 에스프레소에 물만 탄 엄청 쓴 피로회복 음료이지.."
일상적인 대화라고는 할 수 없지만 엉뚱함과 유쾌함이 풀풀 풍기는 대화였다.
그런데 이들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옆자리 남성이 갑자기 웃음을 '빵' 터뜨렸다. 여고생들의 대화를 듣고 웃음을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남성은 손에 커피를 들고 있었는데 웃느라 커피가 쏟아져 입고 있던 흰 와이셔츠가 검게 물들게 됐다.
이에 남성의 옆에 있던 여성이 "왜 그런 말투를 쓰냐"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여고생들의 잘못이 아니었기에 상황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말투 하나만으로 옆자리 남성의 웃음을 터뜨린 여고생들의 사연은 온라인에 큰 웃음을 자아냈다. 웃음이 점점 없어지는 요즘 시대에 즐거움을 안겼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여고생 A씨는 "살면서 누구한테 시비 걸린 것도 처음인데 이제는 남자를 웃겼다는 게 뿌듯해서 두근거렸다"며 후기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