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오독오독한 식감과 특유의 감칠맛에 마니아층이 확실한 특수 부위 '오징어 입'. 회로 먹어도 버터구이를 해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다.
이런 맛있는 오징어 입에는 하얀색 물질이 곳곳에 붙어있다. 대부분 이를 '가시'라 생각하고 넘기는데 사실 가시가 아니다.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입질의추억TV jiminTV'에는 "기생충보다 더 위험한 오징어 정포를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오징어의 입 주변에는 희끗희끗한 것들이 들러붙어 있다. 이 희끗희끗한 부분의 정체는 오징어 정자가 뭉쳐있는 '정포'다.
정포는 입속에 들어가면 혀나 잇몸에 달라붙어 통증을 느끼게 한다. 정자가 인간의 혀를 오징어의 난자로 착각해 착상하려 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혀나 잇몸에 박힌 정포는 손으로는 뗄 수 없어 병원에 가 일일이 핀셋으로 뽑아 제거해야 한다.
그렇다면 오징어의 정자는 왜 다른 부위도 아닌 입에 붙어있는 걸까. 이는 오징어의 습성 때문이다.
오징어는 대부분 나이 많은 수컷 오징어가 갓 태어난 어린 암컷에게 구애한다. 이후 정포를 뿌려 번식한다.
원래는 암컷 머리에 정포를 넣어야 하지만 생식기능이 아직 없어 입 주변에 정포를 보관하는 것이다. 암컷은 더 성장한 뒤 생식기능이 생기면 착상을 시작한다.
따라서 오징어 입에 하얀색 정포가 붙어있는 오징어는 '암컷'이다.
오징어 입의 진실을 알게 된 누리꾼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내보였다. 한 누리꾼은 "오징어 입 좋아해서 자주 먹는데 당연히 오징어 뼈인 줄 알았다. 너무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