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LG전자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잠시 주춤했던 가전 사업의 실적을 빠르게 회복하며 올 상반기 미국 최대 규모 가전업체 월풀을 꺾고 글로벌 가전 1위로 우뚝 섰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종합한 실적이 월풀의 '3배'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인 차이였다. 소비자가전 부문의 영업이익만 따지면 삼성전자도 두 배 이상으로 찍어눌렀다.
글로벌 유통 시장의 악재 속에서도 당당하게 세계 1위를 차지한 LG전자를 향해 업계의 부러운 눈길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는 다음과 같은 의문이 강하게 제기됐다.
"삼성전자까지 누르고 1등 했는데 왜 우린 아무도 몰라?"
엄청난 실적을 이뤄냈음에도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1등을 한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인들만 LG가 1등을 한 것을 모른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작성자는 "LG전자가 세계 1위 가전회사에 등극했는데 아무도 모른다. 역시 LG전자는 겸손하다"라고 반응했다.
실제 그간 LG전자는 뛰어난 제품의 질에 비해 무분별한 홍보를 자제해왔다. 낯간지러운 자랑을 할 시간에 사회적 의무를 다하는 쪽에 정성과 시간을 쏟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래그십 모델인 'G' 시리즈와 노트북 '그램' 등이 타 경쟁사 제품들에 비해 부족할 게 없는 기술력을 갖췄지만, 홍보보다는 다른 쪽에 집중했다.
하지만 LG전자를 애용하는 팬들은 홍보에 힘을 쏟는 게 기업 이미지 제고에 좋다고 입을 모은다. LG전자를 쓰는 사람끼리 할 이야기도 많아진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30일 LG전자가 발표한 확정 실적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상반기 생활가전 부문에서 매출 10조 5,731억원, 영업이익 1조 3,815억원을 달성하며 월풀을 제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