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기침을 통해 튀어나온 침이나 콧물 등의 체액이 다른 사람의 입이나 코로 들어가 감염이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공기 중에 떠도는 작은 침방울에 가장 취약한 조건은 무엇일까.
지난 28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앵글뉴스'에는 키가 큰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2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전해졌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진은 영국인과 미국인 등 2,000여 명의 사례연구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에 영향을 주는 개인 및 업무 관련 요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의 경우 키가 6피트(182cm) 이상인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률이 2배 더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키가 큰 사람들이 유전적으로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는 것은 아니며 코로나19의 감염 경로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침 등으로 튀어나온 비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분성이 증발하지만 공기 중에 남아 있는 게 원인이다.
비말 크기는 5㎛(마이크로미터, 1㎛=100만분의 1m) 이상으로, 일반적으로 기침을 한 번 하면 약 3,000개의 비말이 전방 2m 내로 분사되고 떨어진다.
한국입자에어로졸학회 자료에 따르면 비말 내에서 미생물의 생존 시간은 미생물 종류에 따라 다르다.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 또는 2019-nCoV)는 비말 내에서 3시간, 변종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24시간까지 생존 가능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처럼 무거운 입자는 빨리 가라 앉지만 비말의 경우 공기 중에 한참 떠돌기 때문에 키가 큰 남성들이 코로나19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여성의 경우에는 표본이 적어 그 결과가 유의미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연구진들은 그동안 의혹으로 제기돼오던 코로나19의 공기감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코로나19처럼 호흡기 감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여러 가지 크기의 입자를 통해 전파가 가능하다. 크기에 따라 입자의 지름이 5~10μm보다 크면 '비말', 5μm보다 작으면 '비말핵' 혹은 '에어로졸'로 정의한다.
최근 세계 보건기구(WHO)의 일부 과학자들도 코로나19가 공기를 통해 확산 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에어로졸의 경우에는 비말보다 더 멀리 이동하는데, 중국 군사의학과학원 연구진은 병원 중환자실의 공기 표본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바이러스가 환자로부터 최대 4m까지 전파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처럼 공기 입자가 작으면 작을수록 공기 중에 더 멀리 흩어져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키가 큰 남성에게 특히 감염 위험이 커진다.
앞서 말한대로 유전학적 결함이 아닌 바이러스 전파 특성에 따른 연구 결과로, 키가 큰 사람들 모두가 코로나19에 더 잘 걸린다는 것은 아니다.
키가 얼마나 큰지 여부를 떠나 비말 혹은 공기를 통한 감염을 피하려면 감염자로부터 최소 2m 이상 떨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씻기, 마스크 착용이 최선의 방역 수칙임을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