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 주식 투자자가 3억 2천만원을 투자했다가 절반 이상의 돈을 날리고 말았다.
부푼 꿈을 안고 주식을 매입했지만, 그가 절망에 빠지는 데에는 1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지난 24일 네이버 증권 섹션 '신풍제약우' 종목토론실 게시판에는 "정말 죽고 싶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올린 투자자 A씨는 아파트를 팔아 마련한 3억 2천만원을 그날 신풍제약우선주(신풍제약우)에 투자했다. 최근 지켜보다가 계속 상승하자 기대감을 가지고 이른바 '몰빵'을 했다.
1주당 25만원에 모두 매입한 그는 26만원까지 오르자 크게 기뻐했다. 그때 팔았다면 그가 벌 수 있는 돈은 약 1,300만원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다시 상한가(30% 상승)를 치면 벌 수 있는 돈은 약 1억원이었기에 팔지 않았다. 거액을 벌 수 있다는 부푼 꿈에 젖어든 A씨가 절망에 빠지는 데 걸린 시간은 15분도 채 되지 않았다.
장이 닫히기 전인 3시 15분께 신풍제약우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상승이 가팔랐듯, 하락 또한 가팔랐다. 26만 3천원에 안착하며 신고가를 형성했던 신풍제약우는 결국 14만 3,500원에 장을 마쳤다.
15분 동안의 하락률은 무려 54.5%. 변동성이 커 불안정하다는 암호화화폐(비트코인, 알트코인) 시장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하락률이다.
평단가가 25만원이었던 A씨의 신풍제약우 보유 가치는 3억 2천만원에서 약 1억 8천만원이 됐다.
A씨는 "15분 만에 2억 가까이 날아가는 게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 된다"라면서 "머리가 하얗게 돼 어떻게 해야 할지 감도 오지 않는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팔아야 할지, 존버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글을 본 다른 주식 투자자들도 이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른바 '세력'이라고 하는 집단이 장난을 쳐도 이렇게 대놓고 치지는 않는 게 보통인데 눈뜨고 코 베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삼성중공업우의 사례를 들면서 너무 절망하지 말라고 조언하는 이도 있었다. 실제 삼성중공업우는 6월 19일 96만원을 기록한 뒤 35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85만원대로 회복세를 보인 바 있다.
추가 매입을 통해 평균 단가를 낮추고 데드캣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게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조언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