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호통 판사'로 유명한 천종호 판사가 '유퀴즈'에 출연했다.
그는 소년법이 다소 가볍지 않냐는 유재석의 질문에 수긍하면서 "저는 그 정신을 살리기 위해 어느 판사님보다 엄하게 한다"고 답했다.
16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이날 천종호 판사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천 판사는 지난 2010년부터 8년간 소년 재판을 맡아 오면서 1만 2천여 명의 소년범들을 재판했다. 선처를 바라는 가해 학생들에게 호통을 치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천 판사는 유재석으로부터 소년법이 다소 가볍지 않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어느 판사님보다 엄하게 한다"며 "소년 보호처분 중 가장 무거운 처분이 10호 처분이다. 소년원에 송치하는 처분으로 보호기간은 최장 2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처분을 많이 내려 생긴 별명이 '천10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천 판사는 법정에서 호통을 치는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제 법정에서 호통치는 것도 있지만 일부러 울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해자 중) 결손 가정 아이들이 많다. 슈퍼에서 담배를 훔치면 보통 부모님들이 피해를 변상하고 마무리되지 않냐. 그러지 못한 아이들이 법정에 선다"고 했다.
덧붙여 "일자를 찾아 떠난 부모님들이 아이 재판 소식을 듣고 선처를 위해 법정에 서게 된다. 몇 년 만에 아이를 본 부모들도 있다. 저는 부모님이 아이에게 용서를 구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천 판사는 "저도 벌할 때는 정확하게 하지만 처벌한 이후에는 재비행을 막기 위해서 우리 사회가 더 노력했으면 한다"는 바램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