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학창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지우개를 문지르면 생기는 일명 지우개 똥을 모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손가락 사이에 넣고 문질러주다 보면 제법 큰 똥(?)이 만들어지곤 해 오묘한 쾌감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이 쾌감에 너무나 빠진 나머지 주먹 크기만 한 1kg짜리 대형 지우개 똥을 만들어버린 소년이 있어 감탄을 자아냈다.
최근 일본 방송 '나니고레 진백경(ナニコレ珍百景)'에는 5년 동안 지우개 똥을 모은 소년 관잉(Guangying)의 사연이 전해졌다.
방송에 따르면 관잉이 처음 지우개 똥을 모으기 시작한 건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13살부터였다.
소년은 우연히 지우개 가루를 문질러 작은 공을 만들었다가 시험 성적이 좋게 나온 것을 계기로 지우개 똥이 가져다주는 행운을 믿기 시작했다.
그는 공을 더 크게 만들면 성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해 이후 5년간 지우개 똥을 모았다.
평소 지우개 똥이 마르지 않도록 식용유를 바르고 비닐랩으로 감싸는 등 애지중지하며 관리해왔다.
그렇게 작은 구슬 만했던 지우개 똥은 야구공만큼 커졌고 관잉이 18살이 된 지금은 무려 1kg에 달하는 주먹보다 큰 크기가 됐다.
실제로 그는 지우개 똥 덕분인지(?) 뛰어난 성적을 유지해왔고 계속해서 행운이 깃들도록 크게 만들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훗날 자녀들에게도 이 습관을 전해 지우개 똥의 영혼(?)을 이어나가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우개 가루가 마법처럼 자신에게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는 순수한 소년 관잉.
어쩌면 그가 이렇게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지우개 똥 덕분이 아니라 지우개 가루가 산더미처럼 쌓일 만큼 열심히 공부한 노력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