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목에 통증이 있거나 피로감만 더해도 혹시 코로나19에 걸린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혹시 갑작스럽게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거나 목이 붓고 침을 삼키기 어렵다면, 열이 나고 식욕이 떨어진다면 코로나19보다는 '키스병'이라고 불리는 '단핵구증(Monononucleosis)'을 의심해보자.
지난 10일(현지 시간) 온라인미디어 인사이더는 10~20대 사이에서 주로 발병하는 감염증 '단핵구증'을 소개했다.
단핵구증이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에 의해 유발되는 감염병으로 주로 타액을 통해 전염돼 '키스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삶의 어느 시점에서 이 EBV에 노출되지만 모든 사람이 감염되거나 심각한 증상을 보이지는 않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EBV에 감염된 청년 4명 중 1명 정도가 실제로 단핵구증을 경험한다고 한다.
특히 40대 이하 그중에서도 15~24세 사이의 청소년들에게 흔히 발생하며 팝 가수 저스틴 비버가 걸려 주목받기도 했다.
타액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누군가와 입을 맞추거나, 립밤·틴트 등 입술이 닿는 물건을 함께 쓰거나, 음료를 함께 마시는 등의 행위를 통해 흔히 감염된다.
단핵구증에 걸리게 되면 4~8주 정도의 잠복 기간 후 증상이 발현되기 시작한다.
첫 증상은 무기력함과 피로감, 쇠약감, 식욕 상실, 고열, 오한 등이다.
이후 점점 통증을 동반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근육통과 인후통, 발열, 림프절 부종 등이 있다.
편도가 심하게 붓는 느낌이 들면서 침과 음식을 삼키기 어렵게 되고 가래가 자주 끼는가 하면 목과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림프절의 통증과 부종이 나타난다.
또한 비장이 커져 복부를 짓누르는 듯한 압통을 느낄 수 있으며 체중 감소, 두통 등이 생기기도 한다.
이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분비물 배양 검사를 해야 하는데, 혈액을 채취해 EBV에 대한 항체를 검사하고 다른 세균 감염이 없는지 알아본다.
또한 림프절, 인후통, 발열 등의 증상을 통해 진단하기도 한다.
만약 단핵구증에 걸렸다면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단핵구증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도 휴식과 수면을 충분히 유지하면 나아진다.
휴식을 취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 항생제, 해열제 등의 약물을 이용해 치료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쉽게 치료된다고 해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드물게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하니 말이다. 편도염이나 인후염으로 호흡곤란이 일어나기도 하고 비장 종대로 인한 비장 파열, 심장을 둘러싼 막과 심장근육, 뇌, 간에 염증을 일으키기도 하며, 적혈구의 파괴로 빈혈이 생길 수도 있다.
평소 코로나19는 아닌 것 같은데 몸이 찌뿌둥하고 너무 피로하다면, 갑자기 목이 따끔거리고 아프고 붓는 것 같다면, '키스병' 단핵구증일 수 있으니 병원에 내원하거나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