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LG전자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글로벌 가전시장 1위를 차지했다.
7일 LG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은 12조 8,340억 원, 영업이익은 4,931억 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실적을 밝혔다.
당초 증권업계는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4천억 원 수준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집계된 수치는 이보다 약 1천억 원가량 높았다.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을 견인한 건 주력 상품군인 가전 부문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 배경 중 하나는 코로나19 여파로 북미와 유럽 지역이 셧다운 된 점이다.
세계 2위 가전회사인 미국 월풀의 경우 북미 현지 판매 의존도가 56%나 되지만, LG전자의 북미 지역 의존도는 월풀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아 셧다운으로 인한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건강 및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팀'을 활용하는 가전제품의 판매가 늘어나기도 했다.
여기에 올해 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되면서 6월 이후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에어컨 판매량도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매년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좋은 실적을 내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여 왔다. 하지만 LG전자 측은 올해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 판매가 4월에 저점을 찍은 후 5월과 6월로 넘어오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서 "하반기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되지 않으면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에 의해 추정한 결과다.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실적 설명회에서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