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신상 공개될 뻔한 'n번방' 38살 영상구매자가 마스크 눈까지 올려 쓰고 한 말

뉴시스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억울'한 부분도 있지만 혹시 제가 모르는 잘못한 게 있는지 지금 돌아보고 반성하겠다"


'n번방'에서 성 착취물을 구매하고 아동·청소년 8명을 상대로 성 착취물 제작 및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 남성이 신상 공개가 무산되자 이같이 말했다.


지난 3일 춘천지방법원은 경찰의 신상 공개 결정을 두고 성 착취물 구매자 A(38) 씨가 낸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A씨의 이름과 얼굴 등 신상은 예정대로 공개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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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강원지방경찰청은 지난 1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으로 구속한 A씨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당시 경찰은 A씨가 성 착취물을 구매했을 뿐 아니라 n번방이나 박사방 사건과 별개로 불법 촬영물과 성 착취물을 제작하는 등 범죄가 중대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법원은 "여러 사정을 고려할 때 현 단계에서 바로 신상 정보가 공개돼야 할 공익상의 긴급한 필요가 있다거나 공개될 신상 정보의 범위가 확정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가처분 신청 인용 이유를 밝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법원의 인용 결정이 나오자 A씨는 춘천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취재진 앞에 서서 마스크를 끝까지 올려 쓰고는 "억울한 부분도 있지만 혹시 제가 모르는 잘못한 게 있는지 지금 돌아보고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갓갓' 문형욱으로부터 'n번방'을 물려받은 '켈리' 신모(32) 씨에게서 성 착취물을 구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2014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성인들을 대상으로 불법 촬영을 하고 아동·청소년 8명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제작하거나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