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휴가를 갔던 육군 부사관들이 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할아버지를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사실이 알려졌다.
3일 육군은 페이스북을 통해 1기갑여단 소속 최고봉·우용희 중사가 지난달 21일 한 노인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육군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가족들과 함께 휴양을 보내고 있던 최고봉·우용희 중사는 인근 계곡에서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들었다.
계곡으로 달려간 두 부사관은 의식을 잃은 채 물에 떠 있는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바로 물속으로 뛰어들어 할아버지를 구조했다.
하지만 당시 할아버지는 호흡을 전혀 하지 않았고 맥박도 뛰지 않는 등 몹시 위중한 상황이었다.
기도 확보를 위해 할아버지의 입 안을 들여다보니, 목구멍 깊숙이 보철기가 끼어 있었다.
두 부사관은 주변 사람들에게 119 신고를 당부한 뒤 끼어 있던 보철기를 제거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그러자 할아버지의 코와 입에서 물이 나왔고, 이후 그는 서서히 의식을 되찾았다.
두 부사관은 구급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할아버지의 체온 유지를 위해 담요를 덮어줬다.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한 뒤에는 이들이 할아버지를 들것에 싣는 것을 도왔다.
당시 출동했던 구급대원들은 "두 사람의 용기와 신속한 응급조치로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던 할아버지가 의식을 되찾았고, 안전하게 병원으로 후송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두 부사관은 철원소방서로부터 표창장과 하트세이버 인증서 및 배지를 수여받았다.
하트세이버 인증서는 심폐소생술이나 심장충격기를 활용해 심정지 또는 호흡이 정지된 응급 환자를 구한 사람에게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