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해당 사연은 남자친구와 2년 정도 연애한 여대생 A씨가 털어놓은 속마음이다.
손을 꼭 잡고 데이트를 하고 있다가도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면 큰 소리로 윽박지르는 남자친구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좋지 않기 마련이다.
언제나 자신의 말이 정답인마냥 대화하고, 다른 의견을 내면 짜증을 내는 남자친구. 그런데 A씨는 이런 그의 모습을 보면 자신이 잘못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사실 이는 A씨가 그의 남자친구를 너무 사랑해서 이해하는 것도, 바보같이 화를 내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꽤 많은 여성이 이런 느낌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만약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당신은 '언어폭력'을 당하고 있는 것이니 그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보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언어폭력은 연인으로부터 심한 욕을 듣거나 비난을 듣는 경험뿐만이 아니다. 언어폭력의 범위는 생각보다 훨씬 넓다.
당황해서 그냥 넘어가기 쉽고, 너무 일상적으로 반복돼 익숙해지기 쉽다.
실제로 퍼듀대학교 시메나 아리아가 교수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실험에 참여한 언어폭력 피해자들은 연인 때문에 자신이 스트레스받고 있다는 걸 전혀 모르고 있었다.
연인으로부터 언어폭력을 당하고 있단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여 사사건건 신경질적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었다고.
더 슬픈 사실은 언어폭력 피해자들이 폭력을 당했을 때 화를 내기보다는 '내가 잘못했구나'라고 생각한다.
상대가 나를 사랑하지 않고, 아끼지 않아서 그런 말들을 했다고 생각하면 스스로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아서 내 잘못으로 치부해버리는 것이다.
혹시라도 상대에게 화를 냈다가 연인과 헤어지기라도 하면 더 큰 고통이 찾아온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말을 듣다 보면 점점 더 자신의 잘못이라고 믿게 되는 현상까지 벌어진다.
주먹으로 때리고 넘어뜨리는 등 신체적 폭행을 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말로 괴롭히고 사람을 무시하는 것 또한 '폭력'이다.
마음의 의지가 되어야 할 연인과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더 큰 상처가 될 수 있으니 위의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면 관계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갖자.
필요하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