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등록금 500만원 다 냈는데 자기 바쁘다며 두 달 동안 강의 안 올린 성균관대 교수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 대학이 온라인 수업으로 2020-1학기를 보내고 있다.


이 가운데, 성균관대의 한 겸임교수가 두 달 가까이 온라인 강의를 올리지 않아 논란이다.


더욱더 학생들을 분통 터뜨리게 만든 점은 교수가 개인 회사 일정이 바쁘다고 해명했다는 것이다.


26일 성균관대 학생들에 따르면 영상학과 전공과목 강의를 맡은 A 교수는 총 15주 강의 중 8주 분량의 강의를 올리지 않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앞서 성균관대는 3월 9일 첫 개강을 했다. 그런데 A 교수는 강의를 올리지 않다가 4월 10일에 2~4주차 강의를 한 번에 몰아서 올렸다.


5주차 강의는 4월 20일에, 6주차 강의는 지난 5월 4일에야 올라오며 등 수업이 계속 미뤄졌다.


심지어는 7~8주차를 건너뛰고 9주차 강의를 5월 13일에 올렸다.


그는 빠진 부분을 추후 보강하겠다고 했지만 9주차 강의를 끝으로 보강은 없었다. 건너뛴 강의를 포함하면 두 달 동안 강의를 하지 않은 것.


해당 교수가 올린 공지문 / 온라인 커뮤니티


그렇게 1학기 학사일정은 지난 19일 끝이 났다. A 교수는 "종강을 다음 달 10일로 늦추겠다"고 했지만, 강의 계획은 따로 안내하지 않았다.


현직에 있는 A 교수는 "회사에서 제작 중인 작품 때문에 수업이 지연됐다"고 학생들에 설명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23일에는 안내문을 공지했다.


그는 "회사 운영상 문제로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웠다"며 "게다가 준비한 강의가 온라인 수업으로 변경됨에 따라 교안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하다 보니 불규칙하게 됐고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 문제도 겹쳤다"고 해명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차갑다. "개인 일정이 있어 수업이 어렵다면 왜 수업을 맡았는지 모르겠다", "영상 편집을 배우는 수업인데 강의 질도 좋지 않았다", "수업계획서, 교안이나 필기할 것도 없다"는 후기가 줄을 이었다.


성균관대 에브리타임에도 A 교수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한 학생은 "자기 회사 상황 때문에 강의를 못 한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게 어이가 없다"고 하기도 했다.


이에 성균관대 측은 인사이트에 "해당 교수에게는 더 이상은 강의를 맡길 수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학사일정이 끝난 상황이라 수업 취소를 하긴 쉽지 않다"며 "학생들이 성적 등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