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70년 만에 고국 품으로"···전투기 몰고 '전사자 유해' 직접 마중 나간 참전용사의 후손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어제(24일) 북한에서 발굴된 147구의 국군 전사자 유해가 미국을 거쳐 한국으로 돌아왔다. 


전사자 유해는 이날 오후 4시쯤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해 공군 전투기 6대의 엄호 비행을 받으며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장진호와 평안남도 개천, 평안북도 온산 등에서 공산군과 싸우다 전사한 국군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온 순간이었다. 


유해 봉환 엄호 비행에는 공군 강병준 대위도 함께했다. 그는 대한민국 첫 번째 공군 조종사이자 6·25전쟁 참전 용사인 고(故) 강호륜 준장의 손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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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대한민국에는 10대의 비행기가 들어왔는데 이 중 한 대에 강 대위의 할아버지 강호륜 준장이 타고 있었다. 우리 공군이 첫 번째 비행이었다. 


강 준장은 6·25 전쟁이 발발하자 일본으로 건너가 미군의 F-51D를 인수해 단 한 차례의 비행 훈련을 거치고 바로 작전에 투입됐다. 


이어 평양 대폭격 작전, 낙동강 전선 방어 작전, 북한 미림 기지 출격 작전 등 수많은 전투에서 78번 출격하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할머니를 통해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자란 강병준 대위는 학군 42기 소속으로 빨간 마후라를 두르고 할아버지처럼 조국의 하늘을 지키는 영예로운 조종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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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만에 돌아오는 전사자 유해 147구의 엄호 비행을 위해 6·25전쟁에 참전했던 부대의 후손인 공군 101·102·103 전투비행대대 소속 전투기 6대가 출격했다. 


이 중 한 대에 참전용사의 후예인 강병준 대위가 올라 이날의 의미를 더했다. 


한편 6·25전쟁 70주년인 25일 서울공항에서는 '영웅에게, Salute to the Heroes'란 주제로 국군 전사자 유해 147구를 최고의 예우로 맞이하는 행사가 열린다. 


행사에는 6·25전쟁 참전 유공자 및 유족, 정부 주요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철저히 수립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