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서울 송파구의 한 고급 레지던스에서 경비원이 갑질을 당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신고는 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 최희석씨의 사건 이후 아파트 입주민 갑질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는 와중에 접수됐다.
지난 23일 SBS '8뉴스'는 송파구 한 레지던스에서 체온 측정과 마스크 착용을 확인하는 경비원에게 막말을 퍼부은 한 입주민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호텔과 주거용 오피스텔 개념을 합친 서울 송파의 한 고급 레지던스였다.
3년 넘게 이곳에서 일하던 경비원 A씨는 지난 3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드나드는 입주민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마스크 착용을 확인하고 있었다.
이 중 입주민 B씨는 체온 측정을 거부하며 A씨에게 폭언을 퍼붓기 시작했다.
B씨는 "(체온계를) 귀에다 갖다 대고 2cm도 안 되게 갖다 대고 그렇게 무식한 방법으로 하지 말라고, 내가 왜 당신 같은 사람들한테 알림(안내)을 왜 받아야 돼, 내가 왜? 너 나 가르쳐?"라며 막말을 퍼부었다.
A씨의 상급자인 현장 책임자까지 나와 양해를 구했지만 B씨의 막말은 멈출 줄을 몰랐다.
B씨는 "그러니까 당신이 나가면 돼요. 내가 그렇게 만들 거니까"라는 말로 경비원들을 협박했다.
실제로 한 달 반 정도 지난 후 경비원 17명 가운데 책임자와 A씨 등 피해 경비원 3명이 다른 곳으로 인사 조치를 받았다.
A씨는 "회사에서는 '능력이 탁월하다, 특출나다, 다른 현장에 필요하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업무라고 따로 없고 출근해서 덩그러니 책상에 앉아서 있습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이를 견디지 못한 동료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퇴사했다.
이로 인해 정신과 치료까지 받게 된 A씨는 B씨를 모욕죄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최근 해당 주거시설 관리사무소를 압수수색해 B씨의 인적 사항을 확인했으며 조만간 B씨를 소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