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신천지 "코로나 완치된 신도 4천명 혈장 공여하겠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집단 감염이 일어났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이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을 기부하기로 했다.


23일 신천지에 따르면 신천지와 질병관리본부, 제약업체 녹십자 관계자들은 지난주 두 차례 회의를 열고 완치된 대구교회 신도들의 혈장을 공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신천지 측은 "정부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신도들을 치료해주고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이제는 우리도 무엇인가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 대구교회 차원에서 완치 신도들의 혈장을 공여하기로 했다"고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신도들에게 이같은 취지를 설명했고, 동의를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들 신도의 혈장 공여 방법과 절차 등은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22일 기준 코로나 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 기부를 하거나 의사를 밝힌 이들은 185명뿐이다.


당초 목표치인 150명분은 넘어섰지만, 완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혈장 속 성분을 활용해 개발하는 만큼 최대한 많은 혈액이 필요했다.


때문에 질병관리본부도 매 브리핑마다 "완치자들에게 혈장 기부 적극 참여를 요청한다"고 언급하며 호소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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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서 신천지 신도들이 집단 혈장 공여에 나설 경우 코로나 19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신천지가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검찰 수사를 동시에 받는 상황과 여론을 의식해 집단 혈장 공여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천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국세청과 검찰 조사는 있는 그대로 받을 것"이라며 "백신 개발이라는 순수한 마음에서 국민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23일 국내 코로나 19 확진자는 1만 2천484명이다. 이중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5천213명으로 전체 약 42%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