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기계랑 재료를 전부 공짜로 주겠다"
최근 중국 마스크 업체들이 국내 업체들에게 두 귀를 의심할 정도로 파격스러운 제안을 하고 있다.
마스크 제조 기계와 재료를 공짜로 넘기는 대신 매출의 일부를 수익으로 달라는 조건이다.
중국 업체들의 이 같은 파격적인 제안의 뒷면에는 중국산 마스크가 국제 사회의 신용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이 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전 세계를 강타했던 2~3달 전만 하더라도 중국은 전 세계의 동아줄이었다.
갑작스럽게 터진 상황으로 인해 마스크를 구할 수 있은 곳이 중국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해관총서가 4월 말에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3월부터 4월 25일까지 중국이 전 세계에 판매한 마스크는 211억 개에 이르렀다.
하지만 4월 말부터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중국산 마스크를 구매한 세계 각국에서 품질 논란이 일어났고 이에 따른 통관 절차도 더욱 까다로워졌다.
중국산 마스크가 국제 사회의 신용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이다.
설상가상 중국 내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며 마스크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이처럼 중국산 마스크가 국내, 국외에서도 갈 곳을 잃으면서 중국 마스크 업체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
바이위 중국의료장비협회 회장이 "하반기에 마스크 공장 95% 이상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말까지 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하다.
이 때문에 중국 업체들이 기계와 재료를 주고서라도 한국의 이름을 통해 수익을 얻고자 했던 것이다.
현재 국내 업체들은 이로 인한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중이다. 중국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