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공기업 '탑티어' 인천국제공항에 정규직 채용된 '비정규직' 직원들 단톡방 근황

뉴스1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이었던 1,900여 명의 보안검색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전환이 확정된 직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벤츠를 뽑아야겠다", "대충하다가 나가려 했는데 무슨 횡재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902명의 보안검색 요원들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정규직 전환 대상 비정규직 노동자인 이들을 직접 고용하기 위해 당초 '자회사'의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한 후 법률을 정비해 본사 채용할 방침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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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보안검색 요원들은 그동안 본사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해달라고 요구하며 공사 측과 갈등을 빚어왔고 결국 공사는 법률 검토를 거쳐 이들을 '청원경찰'로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세종청사와 한국수자원공사 등도 비정규직 특수경비원들을 청원경찰로 직접 고용한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정규직 전환이 확정된 일부 직원들은 기쁨의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직원 카카오톡 단톡방으로 추정되는 대화방에는 직원들끼리 나눈 대화 내용이 상세히 담겼다.


직원들은 "일단 들어가면 노조 우리가 뺏어서 급여 가져올 수 있다", "아예 신규고용을 못 하게 해야 한다", "차부터 당장 벤츠로 바꿔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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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전환이 결정되자마자 타인이 정당하게 누리고 있는 것을 뺏으려 하고, 신규 진입자를 막아 자신들의 권리만 강화하려고 한 것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는 여론이 갈리고 있지만, 혜택을 받는 이들의 이런 위험한 생각은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웬만한 대기업보다 더 들어가기 힘들다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의 임금을 뺏겠다는 게 과연 합리적이고 공정하냐는 것. 


신규 진입자를 막아 지금 누리는 혜택을 온전히 자신들만 취하자는 이야기도 화장실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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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운영관리' 설립 이후 수년째 순차적 정규직화를 추진했다.


2017년부터 인천공항공사는 협력사 직원들의 정규직화 추진을 위해 인천공항운영관리를 설립했다. 고용 안정에 대한 기대에 당시 직원 채용 공모 경쟁률은 무려 540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미 훨씬 전부터 인천공항공사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고, 정규직 직원들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