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제주도를 여행한 관광객 2명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제주도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0일 제주도는 전날 서울 강남구보건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안산시 거주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접촉자 57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고 전했다.
강남구보건소에서 검사한 결과에 따르면 A씨는 강남구 80번 환자에게 한 식당에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A씨는 80번 환자의 접촉자라는 사실을 통보받지 못하고 제주도 여행을 즐겼다.
A씨는 "80번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니 검사를 받으라"라는 강남구보건소의 설명을 듣고 서울로 돌아간 즉시 검체 검사를 받았다.
진술에서 A씨는 지난 16일부터 몸살 등 의심 증상이 있다고 말했다. A씨와 함께 여행을 갔던 B씨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15일 오후 2시 50분께 김포발 제주행 진에어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도에 간 뒤 3박 4일 동안 단체 관광을 즐겼다.
이후 제주도의 유명 맛집과 관광지를 돌아다녔다. 16일에는 호텔 조식을 마친 후 유리의성, 더머파크, 라메르 뷔페, 서귀포 유람선, 동문 시장 등을 방문했다.
17일에는 호텔에서 아침 식사 후 야호농수산, 에코랜드, 나그네식당(성산읍 소재), 우리승마장, 블루마운틴커피박물관에서 일정을 보냈다.
이들은 18일 호텔에서 제주공항으로 이동한 뒤 오전 11시 35분 제주발 김포행 진에어 항공편을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제주도는 역학조사 결과 20일 오후 5시 기준으로 A씨 일행이 접촉한 인원은 57명이라고 밝혔다. 접촉자는 자가 격리했으며 확진자가 방문한 장소 21곳은 방역·소독을 끝냈다.
또한 도는 확진자의 진술과 강남구보건소의 역학조사를 바탕으로 여행사, CCTV 기록 등을 확인해 A씨, B씨와 접촉자의 동선이 겹치는지 교차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