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공익으로 일하다 다쳐서 쉬었는데 공무원들이 저를 '왕따'시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채넒A '뉴스A'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전북 전주시의 한 주민센터에서 복무 중인 사회복무요원이 직원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전북 전주시의 한 주민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1월 4일 한 박스당 10kg 정도인 마스크 50여 박스를 동료와 함께 옮기다가 허리를 다쳤다. 


본래 척추협착증이 있었던 A씨는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2주 진단을 받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공무상 병가를 신청해 5일을 쉬고 다시 주민센터로 출근했다. 이때부터 직원들은 A씨를 모르는 사람 취급하기 시작했다. 


주민센터 주무관들은 A씨를 투명인간 취급했고 그중 일부는 "꾀병 아니야?", "그걸로 어떻게 2주 진단을 받았어? 의사한테 돈 줬어?"라며 폭언까지 일삼았다.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는 "공익은 민간인이 아니야, 군인이야. 우리말 안 들으면 영창 보낼 수 있어. 전에 사회복무요원만 10년 동안 한 사람도 있었어"라며 협박을 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 3월 A씨는 동장실을 찾아가 고충을 토로했지만 쓸모없었다. 오히려 동장은 모든 직원들 앞에서 "앞으로 얘한테 일 시키지 마라. 무거운 거 들게 하지 마라"라는 면박을 줬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차별 대우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주무관들은 함께 일하는 게 불편하다는 이유로 본래 A씨 자리가 아닌 모유수유실 안에서 일하게 했다. 


A씨는 "감금당하고 왕따당하는 느낌이어서 수치스러웠다"며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또한 동장은 근무지를 바꿔 고양이 사체를 치우라고 하더니 A씨가 이를 거절하자 민원실이 아닌 다른 곳에 책상을 두고 일하게 했다. 


선풍기 또한 계급제라며 사회복무요원들에게는 지급하지도 않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실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는 많은 청년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사회복무요원 대다수가 건강상 이상이 있음에도 이에 대해 인식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때문에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기관의 의사에 따라 업무를 배정하고 이로 인해 건강이 더 악화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도 지급되는 월급은 40~54만 원 수준. 신분은 민간인인데 군인과 동일한 월급으로 사회 물가에 그대로 노출되다 보니 자신의 재산 또는 부모님에게 손을 벌릴 수밖에 없다. 


이에 더해 주무관들의 폭언과 집단따돌림에 사회복무요원이 대처할 방법은 요원하다. 사회복무제도 전반에 대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