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는 유료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물건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에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 4조 1,709억원을 기록한 코스트코는 대형마트 업계 매출 4위를 차지하면서 국내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 파워가 강력한 코스트코 주변에서 상대적으로 영세한 마트가 성공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영세한 마트일수록 물건을 많이 갖다 놓을 수 없는데다가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어려운 일을 해낸 한국산 토종 마트가 해냈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스트코 앞에 있는데도 코스트코만큼 잘 된다는 마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가 소개한 곳은 경기도 의정부시에 위치한 와마트 민락점이다.
그는 "코스트코 앞에 마트 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왜 저기다가 마트를 하지'라고 걱정했는데, 나중에 보니 코스트코만큼 잘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스트코 의정부점과 와마트 민락점의 거리는 238m다. 와마트가 코스트코에서 도보 3분 거리에 매장을 내고도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이에 관한 실마리는 각종 SNS의 의정부 지역 정보를 소개하는 페이지에 게재된 글과 댓글들에서 찾을 수 있었다.
첫 번째는 영업 시간이다. 와마트는 24시간 365일 내내 영업하기 때문에 퇴근 시간이 늦어 코스트코를 이용하기 어려운 소비자들이 와마트를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또 코스트코의 경우 물품을 대량으로 묶어 저렴하게 판매하지만, 와마트에서는 소량의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도 많이 거론됐다.
와마트의 성공 사례를 접한 누리꾼들은 "스타벅스 앞에 이디야 느낌이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초창기 이디야가 스타벅스 옆자리에 입점하는 전략을 사용해 성공을 거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한편 2014년 설립된 와마트는 청라점과 민락점 두 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275억 4,843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