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전남의 한 대형병원에서 의사가 해야 할 의료행위를 간호사가 대신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SBS 광주 전남권 네트워크 가맹 민영 방송 'KBC'는 전남의 한 대형병원 응급실에서 의사가 직접 해야 할 동맥 채혈을 간호사가 하는 모습을 취재해 단독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한 간호사가 환자의 호흡 기능을 확인하는 '동맥혈가스검사' 차 동맥채혈을 한다.
동맥 채혈은 정맥과 달리 잘못되면 혈관이 괴사할 수 있어 의사가 해야 하는 의료행위다. 그러나 영상 속 응급실에서는 간호사가 직접 주사를 들고 동맥 혈액을 채취하고 있다.
의사는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간호사에게 "퐈이팅"이라고 외치고 자리를 떠버린다.
그는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기는커녕 관심조차 없는 듯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동맥혈가스검사의 경우 환자에게 미칠 위해성을 고려할 때 의사가 직접 수행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대법원 역시 고도의 지식과 기술을 요구하는 의료 행위는 반드시 의사가 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해당 대형병원에서는 관행적으로 간호사는 물론 응급구조사까지 동맥 채혈을 해왔다고 전해졌다.
취재진이 병원 측에 답을 요구했으나 현재 경찰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거부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