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세계 최초로 1억년 전 한반도에 '두 발로 걷는 악어' 살았다는 사실 밝혀낸 진주교대 교수님

진주교육대학교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1억 년 전 한반도에는 어떤 생물이 살고 있었을까. 그 비밀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지난 12일 진주교육대학교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김경수 교수는 네이처 자매 국제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를 통해 경남 사천시 서포면 자혜리(중생대 백악기 진주층)에서 발견된 세계 최초의 백악기 원시악어 발자국 화석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곳에서 발견된 악어 발자국은 현재 살아 있는 악어와는 다른 모습이다.


육지와 물속을 오가며 살아가는 대형 파충류 악어는 육지에서는 네 발로 이동한다. 지금까지 발견된 모든 악어류 발자국 화석들은 이와 비슷한 네 발로 걷는 4족 보행의 발자국 화석들이었다.



진주교육대학교


그러나 경남 사천시 자혜리에서 발견되어 연구된 백악기 대형 악어 발자국 화석은 조금 다른 형태였다. 사람 발자국과 유사한 모양이며 보행렬도 매우 비슷하다. 이에 그동안 사람과 악어 발자국이 함께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사람 발자국은 5개의 발가락이 있으며, 첫 번째 발가락(엄지발가락)이 가장 크고 길다. 반면에 백악기 대형 원시악어 발자국 화석은 발가락이 4개이며, 첫 번째 발가락이 가장 작고, 세 번째 발가락이 가장 길다.


이와 같은 형태는 기본적으로 현생 악어의 뒷발가락이 4개이며, 세 번째 발가락이 가장 긴 것과 일치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BBC Worldwide


즉 두 발로 걷는 악어 발자국으로 최종 확인돼 두 발로 걷는 거대한 몸집을 가진 원시악어가 우리나라 백악기 호숫가에 살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이전 진주혁신도시에서 아시아 최초로 크로코다일로포두스(Crocodylopodus)라는 소형 원시악어 발자국 화석(발 길이 약 7-9cm)과 비교해 본 결과 1억1천만 년 전 백악기 진주와 사천 지역에서는 서로 다른 모습을 가진 악어들이 공룡, 익룡, 포유류, 개구리, 도마뱀 등과 함께 백악기 호수 주변에 살았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발견은 세계 최초로 알려져 더욱 의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