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북한 "신뢰 산산조각 났다···남한, 앞으로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 경고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북한 장금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이 남측의 대북전단 살포 대응을 비난했다.


지난 1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장 통전부장은 이날 '북남관계는 이미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이제부터 흘러가는 시간들은 남조선 당국에 있어서 참으로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통하여 애써 가져보려 했던 남조선 당국에 대한 신뢰는 산산조각이 났다"라고 전했다.


장 통전부장은 또 청와대가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철저하게 단속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조선 속담이 그른 데 없다"라며 "우리로서는 믿음보다 의혹이 더 간다. 청와대가 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나름대로 머리를 굴리며 꾸며낸 술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뉴스1


지난 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 이후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 제정 의지를 밝히며 전단 살포 단체 대표들을 수사 의뢰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지만, 북한의 대남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그는 이어 "좌우 상하 눈치를 살피고 좌고우면하면서 번지르르하게 말 보따리만 풀어놓는 것이 남조선 당국"이라면서 "자기가 한 말과 약속을 이행할 의지가 없고 그것을 결행할 힘이 없으며 무맥무능하였기 때문에 북남관계가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북남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진심으로 우려했다면 판문점 선언이 채택된 이후 지금까지 2년이 되는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런 (대북전단 금지) 법 같은 것은 열 번 스무 번도 더 만들고 남음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과 남이 손잡고 철석같이 약속하고 한자한자 따져가면서 문서를 만들고 도장까지 눌러 세상에 엄숙히 선포한 합의와 선언도 휴지장처럼 만드는 사람들이 아무리 기름 발린 말을 한들 누가 곧이듣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장 통전부장은 "가볍기 그지없는 혀 놀림으로 험악하게 번져진 오늘의 사태를 어물쩍 넘기려고 타산했다면 그처럼 어리석은 오산은 없을 것"이라면서 "큰일이나 칠 것처럼 자주 흰소리를 치지만 실천은 한 걸음도 내짚지 못하는 상대와 정말로 더는 마주 서고 싶지 않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장금철 통전부장은 지난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대남업무를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 자리를 넘겨받았으며 그가 개인 명의 담회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