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대기업 회장 아빠 덕분에 '1인 생활관' 쓰고 오후 10시까지 부대 밖에서 노는 공군 병사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공군부대에서 한 병사가 홀로 1인 생활관을 쓰고, 부사관들을 마치 자신의 '종'처럼 부리는 등 일명 '황제 병사' 생활을 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 병사가 이처럼 행동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대기업 회장'인 부모의 재력 덕인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금천구 공군부대의 비위행위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해당 부대 부사관이라고 밝힌 군인 A씨는 "우리 부대에서 부모의 재력 때문에 특정 병사에게 특혜를 주고 이를 묵인 방조해오는 등의 비위 행위를 폭로하려고 한다"는 청원을 올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폭력의 씨앗'


청원 내용에 따르면 그 병사의 아버지는 재벌가 회장으로 강하게 추정된다.


A씨는 해당 병사가 아버지의 재력을 등에 업고 부사관에게 빨래와 음료수 배달을 상습적으로 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병사는 매주 토요일 아침에 빨래를 부대 밖으로 반출해 비서에게 세탁을 하게 하고, 부사관에게 이를 받아오게 했다"고 말했다.


또 A씨에 따르면 그 병사는 현재 1인용 '황제 생활관'을 사용하고 있다.


그 병사는 에어컨 온도가 너무 낮아 냉방병에 걸렸다는 이유를 들어 1인 생활관을 요청했다. 그런데 냉방병 환자라던 그 병사는 매일 속옷 한 장만을 걸친 채 생활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이를 두고 A씨는 "군 생활 20년 하면서 혼자 생활관을 쓰는 병사는 처음 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모의 입김으로 1인 생활관을 쓰고 있음이 틀림없다는 것이다.


그 병사가 외출증 없이 근무지를 이탈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체육대회 때 몰래 부대 밖으로 나가 가족과 밥을 먹고 오고, 국군병원을 간다고 보고하고는 오후 10시까지 부대에 복귀하지 않았다는 동료 간부들의 증언도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재벌 부모가 밤마다 부대에 전화를 하고 부모의 재력 때문에 온갖 특혜를 손에 쥐어다 주고 이를 어떠한 간부도 문제 제기하지 않는 모습을 가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폭로 내용에 대해 공군 본부 측은 인사이트에 "청원 내용을 확인 후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이날 바로 상급부대인 방공유도탄사령부에서 감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