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혼자 '상상 연애'에 빠진 20대 헬스남의 '유부녀 회원 살인 사건'

MBC '리얼스토리 눈'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종종 상대방이 보인 호의에 마음을 품을 때가 있다. 문제는 그의 호의가 나에 대한 호감인 걸로 오해할 때 발생한다. 


상대방이 아무런 감정 없이 베푼 호의를 자신에게 마음이 있어 한 행동으로 여기고 혼자만의 망상에 빠질 때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도 한다.


이러한 오해와 감정의 골이 깊어져 발생한 사건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5년 발생한 이 사건으로 34살의 여성은 목숨을 잃고 말았다. 



MBC '리얼스토리 눈'


사건 발생 4개월 전인 2015년 2월, 20대 남성 A씨는 헬스장에서 자신에게 상냥하고 친절한 태도를 보여주던 30대 유부녀 B씨에게 호감이 가졌다.


당시 이웃들의 증언에 따르면 B씨는 모두에게 친절하고 밝은 태도를 보였지만 A씨는 그 호의와 친절을 자신을 향한 마음으로 오해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헬스장에는 A씨와 B씨가 사귄다는 소문이 돌았다. 


소문은 B씨의 귀에도 들어갔고 이를 불편하게 여긴 B씨는 A씨를 의도적으로 멀리했다.


MBC '리얼스토리 눈'


그러던 어느 날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B씨, A씨는 그녀의 뒤를 뒤쫓았다. 


B씨는 A씨에게 자신을 따라오지 말라며 수차례 경고했지만, A씨가 이를 들을 리 만무했다. 결국 B씨는 인근 과일가게에 들어가 도움을 청했다. 


그곳에서 가게 주인의 보호 아래 B씨는 경찰과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고 A씨는 그 앞에 앉아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잠깐 가게 주인이 자리를 벗어난 사이, A씨가 가방에서 무언갈 꺼냈다. '흉기'였다.


MBC '리얼스토리 눈'


A씨는 꺼낸 흉기로 B씨를 공격했고 B씨는 피를 흘리며 가게 바깥으로 도망쳐 나갔다. A씨는 그런 B씨를 집요하게 뒤쫓아가 또다시 공격했다. 


전화를 받고 달려온 남편은 바닥에 쓰러진 아내 B씨를 껴안고 오열했지만 이미 돌이키기에 먼 강을 건넌 후였다. 


손석한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A씨가) 더는 자신과 가까이하지 않으려는 (B씨의) 그런 모습에 굉장히 심한 배신감을 느낀 거죠"라고 설명했다. 


한 남성의 왜곡된 사랑의 불러온 이 비극에 누리꾼들은 수년이 지났음에도 안타까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