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민주당 국회의원 "이제 우리 '주4일제' 시작하자"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영화 '돈'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요즘 10대들과 20대 초반의 세대에게는 익숙하지 않겠지만, 대한민국은 불과 2000년까지만 해도 '주6일' 사회였다.


토요일은 당연히 학교와 회사를 가는 날이었다.


하지만 2003년부터 변화가 일어났다.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된 것이다. 학교도 처음에는 한 달에 1번 그리고 격주로 주 5일 등교를 시행했다. '놀토'라는 말은 이때 나왔다. 


이내 완전한 주5일 등교가 도입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tvN '미생'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 / 사진=인사이트


지금이야 당연하지만, 그때는 가히 혁명적이었다. 그래서 이 제도를 밀어붙였던 이는 많은 비판에 시달렸다.


"나라를 망하게 할 인간", "나라 팔아먹는 X"라는 수모까지 겪었다. 그럼에도 그는 주5일제 도입에 앞장섰다. 그 장본인은 바로 2003년 참여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맡았던 현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다.


김진표 의원은 이제 주5일을 넘어 '주4일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제 일주일에 4일만 일하자는 도발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지난 11일 김진표 의원은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MBC '자체발광 오피스'


김 의원은 "주5일제가 2003년 도입됐지만 제가 처음 주장한 시기는 10년 전인 1993년"이라면서 "2003년 처음 도입한 뒤 3년 정도 걸려 중소기업들까지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5일제를 하고 난 뒤 경제 효과가 좋아지고, 생산성이 높아지고, 노동자의 소득이 줄지 않는 등 전체적으로 좋아졌다"라고 주장했다.


우리 각자의 삶에 '가족' 중심의 문화가 깃들고 저녁이 있는 삶이 시작됐다고 김 의원은 강조했다.


현재 김 의원은 자신의 의원실 보좌관들에게 주4일 근무 혜택을 주고 있다고 한다. 한 달에 한 번씩 '주4일' 근무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사진=인사이트


그는 "이게 생산성이 좋은 게 보이면 격주 주4일 근무제로 확대될 수 있다"라면서 "90년대생은 워라밸을 중시하니까, 그 중요한 가치를 생각해 줘야 한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김 의원의 말대로 주4일제가 도입되면 학교에도 자연스레 스며들어 '주4일 등교제'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교사들도 주4일 근무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제도가 바뀌면 공무원들에게 가장 먼저 적용되고 그다음 사기업으로 이어진다는 걸 고려하면 주4일 근무제의 혜택은 학생들이 가장 먼저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플레이리스트'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유연근무제와 기본소득제에 관해서도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유럽에서 도입된 것과 같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처리할 수 있다면 근무시간을 스스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에 더해 김 의원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기본소득제는 허울 좋은 이야기일 뿐이라 강조하면서 기존 복지제도를 강화하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리틀 포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