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충남 예산의 한 원룸에서 홀로 살던 14세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사회복지사 덕에 목숨을 구했다.
11일 예산군청은 앞서 지난 1일 오전 10시께 혼자 사는 A(14) 군의 원룸을 방문한 사회복지사가 극단 적 선택으로 의식을 잃은 그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A군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다리에 일부 화상을 입어 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입원 치료를 받았다.
그간 A군은 부모가 이혼한 후 원룸에서 홀로 살아왔다. 외할머니는 일주일에 2~3차례 A군을 돌봤으나 그마저도 지난 3월부터 원룸을 찾지 않았다.
가족이 모두 떠난 이후 A군은 그동안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본인 앞으로 나오는 지원금을 모두 받지 못해 원룸 월세와 휴대전화 통신비 등을 몇 개월 연체하기도 했다.
새 가정을 꾸린 친모는 A군 앞으로 나오는 지원금을 가져다 쓰는 등 사실상 A군을 방치했고, 친부와는 아예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에 교육청과 군청 등 지역 7개 기관이 A군을 살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수업이 이어지자 학교 담임교사 역시 수시로 A군을 찾아와 같이 식사를 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지방자치단체와 가정상담소 등은 A군 돌봄을 위한 지원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