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목즐로 묶어 물 속에 머리 담갔다" 부모에 학대받은 창녕 소녀의 끔찍했던 일상

채널A 뉴스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계부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도망친 아이가 집에서 목줄을 차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는 설거지나 청소를 해야 목줄을 풀 수 있었다고 한다. 구조된 아이의 목에는 목줄에 긁힌 듯한 상처가 다수 발견됐다.


지난 10일 경남지방경찰청과 창녕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학대를 피해 가출한 A(9)양의 집에서는 학대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도구가 여러 개 발견됐다.


이날 경찰은 A양의 계부가 임의 제출한 증거물을 확보했다. 압수품은 프라이팬과 사슬, 막대기(파이프) 등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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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품 개수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A양을 상대로 압수한 물품의 사용처를 확인하고 있다.


A양은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여러 학대 피해를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모가 '평소 목줄을 걸어놨다'거나 '밥을 굶겼다'는 등 피해 상황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지난달 29일 자신을 구조해준 주민에게도 "파이프로 맞고 쇠사슬에 묶였다"며 "욕조 물에 머리를 담가 숨쉬기 힘들어 죽을 뻔했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A양의 목에는 무언가에 긁힌 듯한 상처가 많았다고 한다. 영양 상태도 좋지 않아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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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부 역시 학대를 이미 일부 시인한 상황이다. 그는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아이가) 집 밖으로 나간다고 하길래 나갈 거면 '달궈진 프라이팬에 손가락을 지져라'고 했다"고 말했다.


집을 나간 뒤 길을 잃으면 지문을 통한 개인정보 조회가 가능할 수 있으니, 지문을 없애 돌아올 수 없게 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폭행 사실 일부를 인정하면서도 상습적인 학대라는 점은 부인하고 있다.


한편 경찰 관리를 받는 학대 위험(A등급)·우려(B등급) 아동은 올해 4월 기준 전국 2,315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