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코로나에 목숨 걸었던 '대구지역' 의료진 힘 빠지게 만든 4가지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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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의료진들은 감염병의 최전선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의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의료진이다. 밤낮없이 병원에 머물며 싸워온 그들이 있었기에 대구지역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특히 수백 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던 올해 3월 대구지역의 의료진들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의료진에게 돌아온 건 말도 안 되는 씁쓸한 홀대와 기가 막힌 처우였다.


열심히 일한 대구지역 의료진의 힘을 쭉 빠지게 만든 만행 4가지를 모아봤다.


1. "휴가 써서 자가 격리하고 검사 비용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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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부는 대구의 한 병원의 코로나19 전담 병동에서 확진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가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고 알렸다.


이들은 해당 병원이 확진자와 접촉했던 간호사가 겪어야 할 14일 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개인 연차를 소진해 격리에 들어가라"고 강요했다고 전했다.


노조는 의료진의 코로나19 검사 비용을 의료진 개인에게 떠넘기려 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2. 수당 미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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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대한간호협회는 "환자들을 돌본 간호사 수당을 어떤 이유로 제외시켰는지 설명해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당초 대구의 몇몇 코로나 전담 병원의 간호사들은 하루에 1만 5천 원의 수당만 받았다. 이 금액으로 숙식과 교통비 모두를 충당해야 했다.


이마저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 논란이 불거지자 보건복지부가 예산 311억 원을 편성하겠다고 해명했다.


시와 병원 정부의 눈치 싸움에 낀 간호사 수천 명의 수당은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3. 드론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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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부는 대구시가 23일 오전에 의료진 500명을 위한 드론 공연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대구 달서구 소재 놀이공원인 이월드에 의료진을 초청하고 자유이용권도 주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코로나 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며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대구시는 결정된 사항이 아니라 기획 단계 과정에서 참석자 파악 공문을 발송한 것이라 해명했다.


4. "내일부터 나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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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쿠키뉴스는 대구에 자원 근무를 나섰던 간호사가 A씨의 발언을 보도했다.


A 간호사는 "처음에는 '무조건 와 달라'며 의료지원을 호소했지만, 환자가 줄어들자 일부 의료진들에게 내일부터 나오지 않아도 된다며 갑작스럽게 통보하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초 대구 동산병원은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뒤 한달 여 만에 계약직 직원 50명의 해고를 추진해 여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