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오늘(10일)은 19명의 청년이 예비군 훈련 중 터진 포탄에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지난 1993년 6월 10일, 연천 예비군 훈련장은 실제 전쟁이 발생한 듯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이날 오후 4시 5분쯤 경기 연천 육군 다락대 포사격 훈련장에서 포탄이 폭발했다.


현장은 화약 냄새로 진동했고, 청년들의 신체 부위와 군화 등은 여기저기 널브러진 채 참혹함을 그대로 보여줬다.


MBC '뉴스데스크'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이 사고로 동원 훈련 중이던 예비군 16명과 장병 3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경상을 입고 말았다.


조사 결과 사고 원인은 포탄의 신관을 조작하는 과정에서 실수 또는 신관 불량 등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예비군의 허점과 군의 안일한 태도도 함께 드러났다.


보통 1개 포병의 경우 8~9명으로 구성되는데 당시에는 무려 23명이 편성됐다. 정해진 인원보다 많이 편성하면서 피해를 키운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또한 포사격 훈련이었음에도 예비군들은 포병이 아닌 보병 혹은 다른 주특기를 가진 이들이 많았다. 조교들도 포에 관한 지식이 전무했으며 안전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사고 이후 해당 포병부대는 해체됐으며 국방부는 그 후 예비군 수, 훈련 시간, 동원 횟수 등 대대적인 예비군 운용 제도 재검토에 들어갔다.


희생자 19명은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