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 입국자들을 수송한 전세 버스 기사들에게 임금을 넉 달째 미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조선일보는 정부의 입국자 수송 전세 버스 기사 임금 미지급에 대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전세 버스 2100여대는 인천공항에 내리는 해외 입국자들을 전국의 코로나19 격리 시설까지 수송하는 업무를 정부로부터 위탁받았다.
이들은 3월부터 격일로 인천공항에 출퇴근해 이같은 업무를 수행했다.
수송 업무 1회당 들어가는 돈은 공항고속도로 이용료 2만2600원에 기름값 12만~13만원 등 총 15만원 안팎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돈을 4달째 개인, 회사 돈으로 쓰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한 전세 버스 기사는 "비용은커녕 내 임금도 넉 달째 한 푼도 못 받고 있다"고 매체에 호소했다.
정부가 지금까지 버스 업계에 지급한 돈은 숙박비 명목으로 40여명에게 준 총액 194만원이 전부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관광 수요가 사라지며 생계 위협에 처한 버스 기사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이 이 일을 하게 됐다.
하지만 정부가 "예산 마련이 늦어진다", "운송 요금이 비싸다" 등의 이유로 지난 9일까지 임금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 업계에서는 "정부의 갑질"이란 볼멘소리가 여기저기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시장 가격과 물가 자료를 고려해서 비용을 산정하느라 시간이 지연된 것"이라고 매체에 해명했다.
또 "기획재정부의 예비비 편성이 늦어진 것도 원인"이라며 "1차분(18일 치) 3억8800만원은 이번 주 안에 99% 확률로 집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