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파이프로 맞고 쇠사슬에 묶였어요"···9살 소녀가 털어놓은 새아빠의 '고문 수준' 폭행

SBS '8 뉴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새아빠의 학대로 온몸에 멍이 든 채 길거리로 도망쳐 나온 9살 소녀.


달군 프라이팬에 손가락이 지져져 지문이 없는 상태라는 것만으로도 충격적이지만 더욱 분노를 끓게 하는 증언이 이어졌다.


9일 SBS '8 뉴스'에서는 경남 창녕군에서 학대당한 아이 A(9)양을 처음 발견하고 도와준 송모 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송씨는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둔 엄마였다. 송씨가 처음 A양을 발견했을 당시 아이는 맨발에 퉁퉁 부은 얼굴로 길을 걷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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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의아하게 여긴 송씨가 "왜 신발을 신고 있지 않냐"고 묻는 말에 A양은 "아니에요. 괜찮아요"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한다.


송씨는 이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근처 편의점으로 데려가 밥을 먹인 뒤 눈에 보이는 상처를 급히 치료해줬다.


그러자 A양은 마음을 열고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놨다고 한다.


"물이 담긴 욕조에 머리를 담가서 숨쉬기 힘들어 죽을 뻔했어요", "파이프로 맞고 쇠사슬에 묶였어요", "가족이 될 기회를 주겠다면서 지문을 없애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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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 수준의 학대를 당했다는 것.


송씨는 "한 번 심하게 맞은 게 아니라 꾸준히 지속적으로 심하게 맞은 상처, 옷 위로 곪은 자국들이 올라와 있고 심하게 맞아 부은 듯 팔이 단단했다"고 증언했다.


모든 이야기를 들은 송씨는 아이를 경찰서로 데려가 조사가 끝날 때까지 곁을 지킨 것으로 전해진다.


송씨가 만약 그냥 지나쳤더라면 아이는 지금도 학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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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씨는 어른으로서 미안한 마음밖에 들지 않는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A양을 학대한 혐의로 체포된 의붓아버지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지며 조현병 환자인 친모도 이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양의 부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Naver TV 'SBS뉴스'